
무던히 덥던 날에, 팀원들과 제주도 여행을 간 적이 있습니다. 울렁거리는 아스팔트 위의 아지랑이와 함께, 온몸에서 땀을 흘리고 있었지만 왠지 그날은 땀을 더 흘리고 싶은 기분이었습니다. 돌길을 따라 걷다 보니 우측에는 아름다운 바다와 에메랄드 빛의 무언가가 바다를 더 아름답게 했습니다. 당신과는 바다를 보러 간 적이 없다는 생각을 하곤 했습니다.
무수히 많은 금요일 중 하루, 퇴근길의 지하철에서 당신의 소식을 들었습니다. 거동이 불편하여 병실에 몸을 뉘이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당신에게서 직접 전보를 받지 못한 것을 원망합니다. 당신은 늘 제가 염려하지 않도록 배려하는 버릇이 있습니다만, 제게는 그런 배려가 원망스럽기만 합니다. 자신의 한심함에 부아가 치민다라는 일은 지금까지도, 그리고 앞으로도 없을 줄 알았습니다.
바로 짐을 챙겨 당신의 병실로 향했습니다. 그곳에서 당신과 나는 여러 이야기를 나누며 웃고 떠들었습니다. 당신은 제가 염려치 않도록 하기 위해, 저는 당신의 소식을 들으면 애절할 것 같기 때문에 서로 웃긴 이야기를 여럿 나누었습니다. 어느덧 때가 되어 버스를 타고 돌아가는 길에도 제 일은 안중에도 없었습니다. 다행히도 금세 낫기 시작하는 당신의 모습을 보며, 혼란스러운 마음을 추스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삶이 앞으로 나아갈수록, 더 많고 다양한 아픔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당신이 짊어진 고통에 비하면 새발의 피라고 생각합니다. 기쁜 일도 많았고, 아픈 일도 많았습니다만 스스로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빚어내는 과정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매우 뜨거운 온도에서 철광석을 재련하듯이,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계속 스스로를 재련하고자 합니다.
팀스파르타에서의 3개월
팀스파르타에 합류하다

올해 하반기에는 팀스파르타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엔지니어로서 항상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내가 어떠한 문제를 풀 수 있을까에 대한 것입니다. 수학 공식을 조합하여 문제를 풀어내듯이, 스스로의 역량을 통해서 어떤 문제를 풀 수 있을지 항상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팀스파르타가 풀고 있다는 독특한 문제들을 전해 들었습니다. 팀스파르타는 교육을 제공하는 플랫폼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더욱 좋은 교육을 제공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모든 사람들이 손쉽게 AI 기술을 쓸 수 있을까? 와 같은 가치를 전달합니다. 이 세상에 다양한 가치들이 많지만, 교육이 주는 가치에 주목하곤 했습니다. 교육은 사람의 인생을 바꿔놓을 수도 있다는 가치를 믿고, 그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애쓰는 회사입니다.
이전에 시대생팀에서 많은 사람들과 함께 기술적인 지식을 나누던 경험이 떠올랐습니다. 나눌 수 있는 것들은 모두 나누고, 얻을 수 있는 것은 얻는 것을 좋아합니다. 기술적인 지식을 나누는 것을 좋아합니다. 가리워진 길을 먼저 걸으면서, 뒤따라오는 사람들이 손쉽게 올 수 있도록 길잡이의 역할을 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이러한 마음가짐을 살려 교육 플랫폼에서 일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개발자 되기를 운동선수 처럼

스스로 개발자를 운동선수라고 여긴다는 말을 자주 쓰곤 했습니다. 입 밖으로 냈던 적도 있고, 이력서에 자주 쓰기도 합니다. 흔히 택시기사나 의사에 대비하여 개발자를 표현합니다. 뛰어난 택시기사 한 명이 백 명의 택시기사보다 일을 많이 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개발자는 엄청나게 뛰어난 개발자 한 명이면, 수많은 개발자를 상대할 수도 있죠.
마치 운동선수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뛰어난 축구 선수 한 명으로 경기의 판도가 바뀐다거나, 그런 일류(一流)에 가까운 선수들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의 공통점은 하나같이 비범한 모습 뒤에 엄청난 노력이 숨어있다는 것입니다. 인생에 있어 프로그래밍을 꾸준히 익히는 것은 기본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돌이켜 보면, 최고의 플레이어들처럼 할 수 있는 노력이 더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스스로 일을 할 때, 집중의 중요함을 누구보다 잘 압니다. 어떻게 하면 집중을 잘할 수 있을지, 타이머를 두고 25분 간격으로 집중을 하는 것, 균형 잡힌 식단과 충분한 수면 등, 이제는 어떻게 하면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급하게 미팅이 필요한 안건이 생기더라도 항상 최고를 부여줄 수 있도록, 급하게 처리해야 하는 일이 있어도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마음가짐을 갖고자 하였습니다.
How to Win
어느 날, 개발팀장님과 1on1을 하던 도중 Y combinator의 How to Win이라는 세션에 대해서 간단한 설명을 들었습니다. 일을 잘하기 위한, 더 나아가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에 최선을 다하기 위한 방법을 이야기하던 도중에 들었던 내용입니다.

내용은 간단하게, 스타트업의 리더는 운동선수이며, 스타트업은 올림픽이다. 운동선수처럼 자신을 갈고닦아야 한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충분한 수면, 좋은 음식, 운동, 마음가짐 등 모든 부분을 갈고닦아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최고의 운동선수처럼 자신을 관리해야지. 최선의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후에 일본어를 공부하다가 우연히 유튜버 침착맨님이 오타니에 대해 설명하는 내용을 일본어로 번역한 내용을 보게 되었는데, 문득 관심이 생겨서 직접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거기서 나오는 내용은 오타니의 계획표였습니다.
오타니의 계획표

이는 만다라트 계획표라고 합니다. 8가지의 요소를 정하고 이를 성장시키기 위한 목표를 적습니다. 놀란 점은 인간성과 운이라고 하는 파트가 있습니다. 운에는 인사하기나 쓰레기 줍기, 부실 청소와 같은 요소도 있습니다.
야구 역사를 뒤엎고, 아직까지도 그 역사를 쓰고 있는 오타니 쇼헤이는 최고가 되기 위해 하늘의 뜻인 운 마저 컨트롤하려고 했던 것입니다. 제 포트폴리오 마지막에 적힌 문장인, 스스로를 운동선수와 같다고 생각한다는 문장에 부끄럽지 않게 스스로도 어떻게 최고를 보여줄 수 있을지 고민해 보았습니다.
클라이밍 시작 - 2025.06.30~

예전부터 항상 클라이밍을 도전해보고 싶었습니다. 어느 날 퇴근 후에 땀을 흘릴만한 일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바로 집 근처 역 앞에 있는 클라이밍장에 찾아갔던 기억이 있습니다. 어느덧 나갈 때가 되어 시간을 살펴보니 약 3시간 정도가 흘렀단 것을 깨달았습니다.
말 그대로 클라이밍에 완전히 반했습니다. 클라이밍을 잘하기 위해서는 많은 요소들이 필요합니다. 높은 곳에 있는 홀드를 잡는데 두려움이 없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자신감이 필요합니다. 내가 이 홀드를 잡을 수 있는 힘이 있다. 내가 딛고 있는 홀드는 확실하게 제압했다. 같은 자신감이 있어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신체적인 조건도 많이 필요합니다. 클라이밍에 필요한 팔의 근력, 그리고 군살이 없는 몸. 마지막으로는 테크닉이 필요합니다. 많은 클라이밍의 기술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응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 도전적인 스포츠에 푹 빠져서, 꾸준히 클라이밍장을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추가로, 클라이밍을 보다 잘하기 위해서 러닝도 꾸준히 하기 시작했습니다. 클라이밍이 왜 재미있을까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그동안 러닝이나 헬스를 하는 목적은 뻔했습니다. 다이어트가 목표였고, 다이어트를 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큰 간절함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클라이밍을 시작하고 나서는 다이어트가 목표가 아니라 수단이었고, 목표는 클라이밍을 잘하게 되는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도전적인 스포츠인 클라이밍 덕분에 많이 변한 느낌이 듭니다.
당근 SRE 밋업 4회 차

평소에 당근 SRE 밋업 2회 및 3회를 유튜브에서 보면서, 많은 영감을 얻었습니다. 새로운 지식을 얻는 것도 많았고, 이미 알고 있는 서비스도 더욱 깊이 있는 지식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언젠간 SRE 밋업에 직접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했습니다. 이번에는 운 좋게 기회가 되어 직업 SRE 밋업에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4시간에 가까운 긴 시간 동안 조금도 빠짐없이 집중하며 이야기를 듣느라, 오랜만에 진을 뺐던 날인 것 같습니다. 모든 발표가 전부 엄청난 깊이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학창 시절 이래로 이렇게 깊게 집중해 본 경험은 오랜만인 것 같았습니다. 양질의 발표를 준비해 주신 당근 SRE팀 덕분에 재미있는 내용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당근 SRE팀은 세부적으로 나뉘어 각각이 담당하는 파트가 달랐습니다. 클라우드 파트, 모니터링 파트, 클러스터 파트로 나뉘어 파트별로 팀원들이 깊이 있는 발표들을 준비하여 보는 내내 지루할 틈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각 파트별로 깊게 파고 있는 내용이 달랐습니다. 클러스터에서는 istio에서 암호화되어있지 않는 HTTP 통신하는 부분을 찾아내서, 로그로써 데이터를 쌓거나 클라우드에서는 cloudfront를 API에 적용하는 등의 처음 접해보는 유즈케이스 등을 공유했습니다. 모니터링 파트에서는 다양한 부분을 로그로 남겨서 모니터링할 수 있고, 어떻게 하면 로그를 통해서 유의미한 데이터를 뽑아낼 수 있는지 정리하는 내용이었습니다.
- [Youtube] 당근 SRE 밋업 4회 : https://www.youtube.com/playlist?list=PLaHcMRg2hoBqC1-U5vlkOYozlw9cujYzt
당근 SRE 밋업 4회
당근의 성장과 함께 쌓아온 안정적인 인프라 구축과 운영 노하우를 당근 SRE 팀에서 공유해요. 사내 개발자 플랫폼 개발 경험, 관측가능성 구축 경험, 네트워크 개선 경험 등을 들어보세요!
www.youtube.com
이번 당근 SRE 밋업 내용도 유튜브로 공개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당근과 같은 엔터프라이즈 레벨의 VPC 설계에 대해서는 어려웠기 때문에 해당 세션을 꼭 다시 보고 싶었고, Loki의 숙련도는 Prometheus에 비해서 많이 떨어지기 때문에 Loki를 다루는 세션도 꼭 다시 보고 싶었는데, 유튜브 영상으로 다시 한번 더 참고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당근 SRE 밋업까지 하여, 팀스파르타에서의 약 3개월 동안 적응하는 과정에서 많은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많은 일들이 있었고 힘들어서 잠도 제대로 청하지 못했던 날도 있었습니다. 많은 감정도 들었습니다.
먼저, 단순히 '개발을 잘한다'를 넘어서 '일을 잘한다'로 가기 위한 한 끗 차이의 디테일에도 많은 고민을 하곤 했습니다. 회사마다의 분위기도 다르며 사람들의 일하는 방식도 많이 다릅니다. Jira 기반으로 본인의 티켓을 처리하던 조직에서 팀스파르타에 적응하면서 원래 생산성을 제대로 못 보여주기도 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다른 기술 스택을 접하게 되면서 많은 경험을 쌓게 되었습니다. 기존에 RDB 기반이 아니라 mongodb 기반으로 서비스를 운영하게 되면서 만나는 새로운 기술적인 고민과 함께 당연한 것이 당연하지 않게 되는 점도 많았습니다. 이때 스스로의 뾰족함을 더 키우기 위해서 고민을 많이 했던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입사하고 나서 딱 3개월 정도 되었을 때에는 팀원들과 다 같이 제주도에 놀러 갔습니다. 플레이샵을 함께 하면서 다양한 체험을 하곤 했습니다. 마침 3개월 동안 회사에 적응하느라 진이 빠졌을 때, 새롭게 머리를 식힐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중간에는 명상에 대해서 배우는 시간도 있었는데, 마침 딱 필요했다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어느 정도 회사에 적응을 마치고, 대부분의 일은 어느 정도 손에 익어서 자신 있게 처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바뀐 스쿼드 체제에서 적응하느라 많이 힘들었지만, 그만큼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정도 일을 처리할 수 있는 수준이 되어, 어떻게 하면 더욱 잘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기본
기본(基本)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무언가를 할 때 항상 최선을 다하기 위해서는 기본을 잘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게 있어서 이러한 기본은 훌륭한 체력, 좋은 정신력 그리고 명석한 두뇌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제가 기본 중의 기본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컨디션입니다. 부끄럽게도 출근날 새벽까지 바쁜 일을 처리하느라 좋지 못한 컨디션으로 출근한 적이 꽤 있었습니다. 그런 날들은 하나같이 긴 시간의 미팅에 집중하기 어렵거나 한 줄의 코드를 짜는 데에도 정성이 크게 깃들지 못한 것 같습니다. 건전한 정신은 건전한 신체에 깃든다고 할까요. 반대로 운동을 해서 진을 빼고 일찍 잔 날은 훨씬 더 많은 정성을 보여줄 수 있었습니다.
일주일, 한 달, 그리고 일 년 동안 항상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운동을 꾸준히 해 좋은 몸을 만든다거나, 책을 읽거나 집중력을 방해하는 요소들을 줄여나가 회사 일 뿐만 아니라, 어떤 상황에도 항상 최적의 판단을 내리기 위해서 스스로를 조금 날카롭게 만들고자 합니다.
어학 공부 ( 영어 & 일본어 )
올해는 어학 공부에 조금 집중하고자 했습니다. 기존에 일본어 회화는 어느 정도 할 줄 알았습니다만 이번 기회에는 한자 실력을 키워서 JLPT N2 취득에 도전했습니다. 자기 전에 간단하게 30분 정도 한자를 외우면서 뇌를 최대한 활성화하고자 하는 마음가짐이었습니다.
영어는 회화 위주의 자격증인 OPIc에 도전했습니다. 개발자로서 영어 기반의 매체를 많이 접하기 위해 노력했고, 많은 레퍼런스를 영어로 된 유튜브 영상에서 참고하였습니다. 단순히 영상을 보는 것만으로 끝내지 않고, 언어의 기반을 좀 더 다지고자 그리고 보다 뇌를 깨우기 위해서 자격증도 함께 준비하곤 했습니다.


회사의 복지 중 하나는 도서 구매를 무제한으로 지원한다는 점입니다. 평소에 뇌과학에 관련된 책을 좋아합니다. 뇌는 아직 알려지지 않은 부분이 많은, 개개인의 머릿속에 있으면서도 우주와도 같은 영역인데요. 이것에 대해서 자세하게 이해하다 보면, 스스로에 대해서 더욱 잘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다양한 뇌과학에 대한 책을 읽으면서, 뇌 가소성에 대한 이야기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학습하거나 여러 경험을 하는 경우 뇌는 그에 따라 변화하는데요. 이러한 운동이나 외국어 학습 그리고 독서 등을 통해서도 꾸준히 뇌의 네트워크가 변하면서 점점 이러한 작업을 손쉽게 처리할 수 있도록 자동화된다고 합니다.
마라톤 준비
결론부터 말하자면, 당일날 감기로 인하여 마라톤에 참여하지는 못했지만 10km 마라톤을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함께 마라톤을 준비하는 회사 팀원들과 10km를 직접 뛰면서 55분으로 들어오려는 스스로의 목표를 정하고, 매주 러닝 인증을 팀원들과 나누면서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달리기는 제게 있어서 떼놓을 수 없는 소중한 활동입니다. 고등학생 때 공부를 하겠다고 다짐한 순간부터 지금까지 항상 제 곁을 지켜준 친구입니다. 생각이 많을 때나, 체력이 없을 때나 항상 어디든 나가서 달리는 것이 특효약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 외에도 러닝뿐만 아니라, 팀원들의 권유로 크로스핏이나 다른 운동에도 참여하였습니다. 한 가지 드는 생각은 훌륭한 체력을 가진 사람들은 모두 삶의 기본이 튼튼하다는 것입니다. 항상 같은 시간을 지켜며, 흐트러짐이 없는 모습을 보이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어쩌면 저 또한 달리기를 통해서 이렇게까지 삶을 가꿔나갈 수 있는 게 아닌가 합니다.
개발자 커뮤니티 활동
AWS Community Day 2025 연사

운이 좋게도 AWS Community Day 2025에서 클라우드는 결국 어딘가에 있는 온프레미즈 아닌가요?라는 주제로 발표하였습니다. 평소에 항상 이러한 세미나에서 발표하는 시간을 갖고 싶었는데, 연사자로 받아주셔서 삼성역 부근에서 발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특히, 발표를 한다면 쉬운 난이도로 청중들에게 발표할 수 있는 베이직(basic) 트랙에서 발표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번에는 운 좋게도 그러한 트랙이 있어서 꼭 하고 싶었던 주제에 대해서 발표할 수 있었습니다. 이전에 데이터 센터에서 슈퍼컴퓨터를 관리했던 경험이 있었습니다. 그 경험을 살려서 온프레미즈에서 서버를 만드는 과정과 함께, AWS의 서비스들이랑은 어떤 부분이 다른 건지에 대해서 나눌 수 있었습니다.
발표를 준비하다 보니, 제가 정말 맨 처음에 데이터센터에서 일했을 때가 생각이 납니다. 당시에는 정말 물리 장비에 대해 하나도 아는 것이 없었고, 그동안 AWS의 콘솔을 통해서 실행시키는 서비스가 이 물리 장비 안에서 일어난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당시에 제가 겪었던 곤혹감이나 이해가 어려웠던 내용들을 청중들에게 전하면서 보다 재미있게 느껴주기를 바랐던 것 같습니다.
- [AWSKRUG] 클라우드도 결국 어딘가에 있는 온프레미스 아닌가요? : https://www.youtube.com/watch?v=p1EDfFPGhXk&t=301s
문득, 자료를 만들면서 드는 생각이 이 귀한 자리에 귀한 시간을 내주어 참석해 주신 청중들에게 조금이라도 좋은 가치를 전달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내가 알고 있던 지식을 전달하는 정도로만 해도 되겠지라는 생각이었으나, 좀 더 청중들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다른 사람에게 먼저 공유해서 보여준다거나, Q&A를 고려해서 저 또한 더 깊게 지식을 공부하곤 했습니다.
그 결과, 만족스럽게 발표를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다음에도 좀 더 재미있고, 유익한 내용으로 발표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서 준비하고자 합니다. 마지막으로 자리를 준비해 주신 AWSKRUG 분들에게도 감사한 마음입니다.
Gophercon Korea 2025 개최

무대 위에서 발표를 한 것에 이어서 바로 다음날인 일요일에는, 무대 뒤에서 연사자들의 발표를 지원하는 일을 하였습니다. 저는 촬영 및 미디어 스탭으로서 당일에 코엑스 마곡에서 열린 고퍼콘에 대한 촬영을 담당하였습니다. 주로 행사장의 사진들을 찍거나 연사자의 모습을 촬영하는 일을 했습니다.
학창 시절을 생각해 보면, 학생회가 아니었던 시절이 더 짧을 만큼 학생회 활동을 좋아했던 것 같습니다. 왜 좋아하냐고 묻는다면,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재미를 줄 수 있는 활동을 개최하는 것으로 떠들썩하고, 열정적이며 모두가 한 마음을 가질 수 있는 자리를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학생회 시절에는 일일호프나 학부 송년회를 개최하는 등의 일을 통해서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학우들이 즐길 수 있는 자리를 만드는 것에 큰 재미를 느꼈던 것 같습니다. 이번 고퍼콘 준비에도 아침 일찍 준비해서 하루 종일 뛰어다니며 일을 하느라 진을 많이 뺐습니다만, 힘들면 힘들수록 더욱 많은 보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고퍼콘이 끝나고 함께 준비했던 사람들과 뒤풀이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흔히 개발자들과 이야기하는 기술적인 이야기 말고도, 이러이러한 게 있으면 재미있을 것 같다는 이야기들이 오고 갔습니다. 그 뒤풀이에서 자리가 편안하고 정겨운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왜 그런지 돌아가는 길에 생각해 보았습니다. 돌아가는 길에 운영진 한 분께서 태워다 주셔서 편하게 갈 수 있었고, 사적인 이야기들도 많이 나누었습니다. 덕분에 정답이 뭔지 알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생각해 보면, 커뮤니티 활동을 하는 데 있어서 대개 정답은 크게 없습니다. 다들 저마다 '이런 게 있으면 재미있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서로 나누곤 합니다. 저 또한 이러이러한 게 있으면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다른 사람들의 아이디어들을 들으며, 커뮤니티의 일원으로서 그러한 것들을 제공하면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러한 일에는 '정답'이 없습니다. 흔히 기술적인 이야기를 나누면, 이야기를 통해 정답으로 수렴해 버리곤 합니다. 반면, Golang을 좋아하고 사람들이 더 Golang을 좋아할 수 있도록 전달하는 사람들끼리 모인 커뮤니티에서는 하고자 하는 활동에 정답이 없습니다. 이런 게 있으면 좋을 것 같고, 사람들도 좋아할 것 같으면 어떤 의견이든 낼 수 있는 자리였었습니다. 그런 자리에 있다 보니 평소와 다르게 편안한 느낌을 크게 받았던 것 같습니다.
묘하게 느낀 자유로우면서 좋았던 기분은 무언가 정답을 가리지 않고 이런 게 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아이디어를 표출할 수 있는 자리라서가 아닐까 합니다. 특히 함께 준비한 Golang Korea의 멤버들은 다들 각자 관심 있는 분야에 진심으로 임하며 개발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지식을 알고 있기도 했습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진심으로 좋아할 줄 아는 사람들을 보면서, 모든 사람들이 존경스러운 한편 그들과 같이 나도 진심으로 좋아하는 것을 좋아할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Toss Guardians 2025

2025년은 보안의 한 해였습니다. 굵직굵직한 보안 이슈들이 많았고, AI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해킹 공격 또한 매우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는 내용으로 컨퍼런스가 시작하였습니다. 이번 행사에서는 토스의 Security Engineer 분들이 어떻게 보안을 유지하는지 그러한 내용을 들을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올해 들어서 공급망 공격이 급증하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npm 등의 패키지 저장소에 몰래 멀웨어를 심어놨다가 특정 지점에서 트리거하여 문제를 일으키는 것들이 꽤 문제였고 실제로도 회사에서도 알려진 보안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시간을 쓰곤 했습니다.
가장 관심 있는 내용은 Kubernetes 기반에서 Falco나 Trivy를 통해서 보안을 강화하는 방법에 대해서 발표한 것이었습니다. Trivy나 istio 기반으로 mTLS를 통해서 쿠버네티스의 보안을 신경 쓰는 것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알고 있었고 관심 있게 살펴보고 있었으나, Falco에 대해서 이렇게 자세하게 발표를 들을 수 있었던 것은 처음이었기 때문입니다. 다음에 시간이 나면 한 번 Falco를 직접 적용해보고자 합니다.

DevOps & Security는 서비스 전반에 두루 적용되는 것들이기 때문에 정말 많은 종류의 툴이 한 번에 나왔습니다. 정신없을 정도로 많은 서비스들이 있었는데, 설명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 타이핑하느라 애를 썼던 기억이 있습니다. 프로그래밍 분야에 있어서 이번 기회에 보안이라는 분야의 경험치를 크게 키운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아 또한, 시대생팀에서 VPN을 설정해야 하는 상황이 있었는데, 관련해서 Zero-Trust VPN을 구성하고 있는 토스의 Security Engineer의 발표도 인상 깊게 봤습니다. tailscale 같은 상용 솔루션을 사용하는 것이 아닌, 직접 wireGuard 기반으로 구현하도록 의사결정하는 과정 또한 흥미로웠습니다.
송년회
시대생의 밤

저녁 식사를 급하게 하던 도중, 한 연락을 받았습니다. 시대생팀에서 이러한 목표를 가지고 움직이고 있다고, 요즘 꽤나 재미있다고 합니다. 선배의 그런 연락을 받고서 요즘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물어봤습니다.
다양한 프로젝트, 어떤 식으로 서비스를 전개해 나갈 것이며, 그런 이야기들을 들으며 문득 내가 도울 수 있는 일은 없냐고 물어보았습니다. 흔쾌히 도와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남기고, 다시 선배와 함께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예전에 함께 일을 했었던 시대생팀에서 지금은 다시 인프라 관리를 도와주는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가장 먼저 한 일은 정보기술관에 있는 온프레미즈 서버를 사무실에 있는 온프레미즈 서버로 이관하는 일을 했습니다. 서버 네트워크는 학교 내에 있었기 때문에 전산정보원의 컨트롤을 받고 있었고, 다른 쿠버네티스 클러스터에 동작하는 다양한 애드온들을 gitOps 기반으로 이전해야 하는 일이었습니다. 다행히 대부분의 오브젝트들이 git으로 남아 있었고, argocd를 띄운 이후에는 손쉽게 실행할 수 있었습니다.
추가적으로 대부분의 서비스가 nginx ingress controller를 통해서 서빙되고 있었는데, 2026년 3월에 지원이 종료되기 때문에 Istio gateway 기반으로 시스템을 마이그레이션 하는 일을 담당했습니다.

12월 말에 이르러서 본격적으로 블랙박스였던 쿠버네티스 클러스터의 서비스를 하나씩 뜯어내고 모두 이관할 수 있었습니다. 단일 장애 진입점이었던 keycloak 서비스는 AWS로 이전하였고, 이제 앞으로의 과제는 애드온으로 설치한 grafana나 kiali 같은 서비스들을 본격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세팅하는 것과 함께, QA 환경을 온프레미즈에 구축하는 것입니다.
팀스파르타 송년회

입사한 지 벌써 반년이 지나, 팀스파르타에서의 송년회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올해 어떤 성장을 했었는지, 2026년에는 어떤 성장을 할 예정인지 설명하거나 재미있는 무대들을 볼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간단한 무대나 레크리에이션 그리고 올해의 결산이나 내년의 로드맵 등을 볼 수 있었습니다.
무한도전이라는 콘셉트에 맞게 2026년에도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는 내용이었습니다. 회사에 합류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이지만, 회사의 연혁을 보면서, 오묘한 마음이 들곤 했습니다. 회사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에 있는 한 축으로 있다는 생각입니다. 이 회사는 어디론가 나아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행을 같이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회사가 제공하고자 하는 가치인 교육에 있어서 나는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많은 생각을 하곤 합니다. 개발자는 다양한 프로덕트를 만들 수 있습니다. 편리함을 제공하는 서비스, 재미를 제공하는 서비스 등이 있을 것입니다. 그중에서 교육이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이 팀스파르타에서 취업 지원을 담당하면서, 어떠한 것들을 유저에게 제공할 수 있을지 항상 고민하고 있습니다.
마치며

2025년 하반기에 대해서 생각해 보면, 조금 결이 다른 시기였던 것 같습니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서 항상 기술적인 측면을 갈고닦아보려고 했었는데, 올해는 기술적인 측면보다도 스스로를 성찰하는데 시간을 더욱 많이 쓴 해였던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2025년 상반기에 바쁜 일들을 다 끝내고, 회사 생활에 적응하면서 관성을 되찾아 스스로 사색하는 시간을 많이 가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오랜만에 친구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중학생 시절의 친구들, 고등학생 시절 친구들이나 연락을 많이 못하고 지냈던 친구들. 예전에 함께 일했었던 동료들을 따로 많이 만나 이야기를 많이 나누곤 했습니다.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까 스스로 갖고 있던 매너리즘을 벗어나 좀 더 나다움에 대해서 찾아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나다움에 대하여
회사 생활에 적응하고 연말에 가까워지면서는, 따로 시간을 확보할 수 있게 되면서 다양한 활동을 하곤 했습니다. 이전에 있었던 조직에서 인프라를 도와줄 사람이 필요하다는 연락을 받고 도와주러 가거나, 개발자 커뮤니티 활동을 통해서 행사를 개최하기도 했습니다. 아, 그리고 책도 많이 읽기 시작하곤 했습니다. 고등학생 시절 모으던 소설책을 다시 모으기 시작했고, 클라이밍이나 음악 수업을 듣기도 하고 있습니다.
살다가 보면, 나다움에 대해서 잊곤 합니다. 스트레스를 받거나 할 일이 너무 많거나 안 좋은 일이 연달아 일어나다 보면 내가 어떤 것을 좋아하는 사람인지 조차 잊곤 합니다. 혹은 내가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조차 생각할 시간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집 근처에 있는 고소한 소금빵을 파는 가게에서, 빵과 커피를 시켜 노트에 내 생각들을 적어나가기 시작합니다.

수업을 듣는 것을 좋아합니다. 사진 촬영 수업, 보컬 레슨, 클라이밍 강습 등을 듣곤 했습니다. 제게 사진 촬영에 대해서 알려주었던 최마태라는 분의 한 영상입니다. 꿈이란 뭘까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즐거움이 없어졌습니다. (중략)
이미 꿈을 이뤄버린 나, 나, 나 그다음은?
다들 꿈을 가지라고만 하지, 이미 꿈을 이룬 다음에는 그 누구도 알려주지 않는데?
결국 꿈이라는 것은 허무한 것이고, 인생은 목표의 연속이라는 것을 강조합니다. 돌이켜보면 학창 시절의 꿈은 좋은 대학교에 가는 것이었습니다. 대학생의 꿈은 취업하는 것이었고, 취업한 지금의 꿈은 아직 정하지 못했습니다. 저는 다른 사람들보다 먼저 취업했기 때문에, 나이 또래와 만나면 항상 물어보는 질문은 "취업하고 난다면 뭐 하고 싶냐"라는 질문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취업하고 나서 생각하겠다"라고 답합니다.
저 또한 취업하고 나서 생각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따라서 친구들의 이러한 반응에 대해서 딱히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아직 저 또한 완벽하게 하고 싶은 것들에 대해서 정의하지 못했고, 앞으로도 계속 바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그래서, 할 수 있는 것은 내가 좋아하는 것을 계속 찾는 일입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찾고, 좋아하는 것을 좋아함으로써 나다움을 많이 챙겨가고자 합니다.
송년(送年)
원래는 송년에 큰 의미를 갖지는 않았습니다. 최선을 다하지 않은 날은 없었고, 어떤 상황에 처하든 쉽게 받아들이는 편이기 때문에 굳이 2025년을 보내주지 않아도 충분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최근 시대생의 밤 송년회에서는 예전에 활동했을 때의 내용이 엔딩 크레딧처럼 편집된 내용을 보았는데요. 그러다 보니 문득 2025년을 보내준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송년회 자리에 참석하면, 그동안 제가 했었던 일들은 그래프나 차트의 일부분이 되어 남습니다. 성과 보고라는 형식으로 연표나 그래프의 일부분에 기여하는 것으로 남아, 그동안의 송년회에서는 크게 느껴지는 것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래프 같은 형식이 아니라, 당시의 분위기나 모습들을 직접 동영상으로 남긴 모습을 보니, 다른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때 제가 갖고 있었던 생각이나 마음가짐 그리고 행동들을 다시 한번 선명하게 떠올릴 수 있었습니다.

사진을 많이 남기고자 합니다. 그리고 다시 예전의 모습들을 돌아보며, 더욱 나다움에 대해서 찾아가고자 합니다. 2026년은 나를 좀 더 채우고자 합니다. 좋아하는 일들을 하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좀 더 나만의 색을 가져가고자 합니다.
떨고 있는 그리움
여름은 셀 수 없이
많은 햇살 묶음
가을은 한 사람의
마음이 마른 남자
겨울은 문 밖에 서서
떨고 있는 그리움
김영재
인터넷에서 어떤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어른이 되면 해야 할 일이 잔뜩 있을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저는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올해 상반기에 졸업하게 되면서, 그리고 취업하게 되면서 졸업과 취업이라는 제 인생에서 큰 축을 담당했던 메인 퀘스트를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다음 메인 퀘스트는 아직 찾지 못한 상태입니다.
개발자로 활동하게 되면서, 그리고 개발을 좋아하게 되면서 다양한 경험들을 했습니다. 매우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을 운 좋게 쌓을 수 있었고,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깊이는 조금 떨어진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런 환경 때문인지, 내가 진정으로 좋아하고 깊게 팔 수 있는 부분은 뭘까. 내게 주어진 퀘스트란 뭘까? 같은 생각을 하곤 했습니다. 오히려 많은 분야를 접하면 접할수록 세상이 더 넓게 보이고, 내가 갈 수 있는 길이 많아져 선택하기 어렵기도 했습니다.

닌텐도 스위치를 구매하고 처음 했던 젤다의 전설이라는 게임이 떠오릅니다. 오픈 월드(Open World) 형식의 게임으로, 자유도가 굉장히 높은 것이 특징입니다. 기존의 경쟁 형식의 게임이나 스토리가 명확한 게임과는 다르게 젤다의 전설: 야생의 숨결이라는 게임은 게임 초반에 주어지는 간단한 튜토리얼을 제외하면 꾸준히 따라가야 하는 과제가 없는 편입니다.
해당 게임을 처음 할 때 느꼈던 당혹감이 마냥 낯설지만은 않았습니다. 제가 직접 세상을 마주하는 것도 비슷한 느낌을 받은 것 같습니다. 다양한 사람들을 보고, 다양한 체험들을 해보면서 내가 좋아하는 것, 나다운 것들을 살펴보기 시작했습니다. 아마도 2026년에는 좀 더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좋아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마치며
한 겨울에도 여전히 마음을 정리하기 위해서 겨울 바다를 보러 가곤 했습니다. 이제는 왜 뻥 뚫린 바다를 보면 마음이 정리되는지 알 것만 같습니다. 콘크리트로 가득한 회색 도시에서 광활함을 느끼곤 했는데, 직접 이렇게 아무것도 없는 바다를 마주하니 내가 느낀 것은 당연한 감정이라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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